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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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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의료정책연구소
조회 153회 작성일 20-05-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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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배 이야기

박윤형 (순천향의대 학장/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객원논설위원)
더 닥터, 2011.05.24.


담배는 아메리카 인디언이 주술과 약용으로 사용하던 식물이다. 콜럼버스가 항해 중 원주민으로부터 선물을 받았고, 포르투칼인은 담배를 아시아에 보급했다.
 
우리나라는 병자호란 때 중국을 통해 들어왔고, 또 임진왜란 때 일본의 왜지삼(倭枝三)이란 품종이 들어와 담배가 확산되면서 중국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하멜표류기(1668년)에는 "조선에는 담배가 성행, 4,5세 때 배우기 시작하여 남녀 간에 피우지 않는 자가 드물다"라고 하였고, 계곡만필(1635년)에는 "담배 피우지 않는 자가 천 명 백 명 중 한 명이다"라고, 인조실록(1638년)에는 "겨우 젖먹이를 면하면 횡죽을 피운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역사상 담배에 관한 저술은 장유(張維)의 계곡만필, 이옥의 연경(烟經), 이덕리(李德履)의 기연다(記烟茶)(1790년경)가 있다.
 
그중 가장 상세히 기술된 기연다에는 담배가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연원과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기연다에는 담배의 해로운 점과 담배가 필요할 때를 나열하고 있다. 진기소모, 시력저하, 서책오염 등 담배의 열 가지 해로움, 비오는 밤 잠 안 올 때, 입에 기름기를 씻어낼 때, 주객이 앉아 머쓱할 때 등 담배가 필요한 10가지 상황 등을 기술하고 있다. 이덕리는 이 시기에 우리나라 360개 고을에 한 고을 평균 1만 명 이상의 흡연자가 있다며 담배연기로 연간 1,260만 냥이 사라진다며 금연정책 실시를 강력히 주장했다.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 장죽(긴 담뱃대)을 사용했는데 담뱃대가 길어 불을 붙여주는 시종이 따로 있었다. 평민들은 자기 손으로 불을 붙일 수 있는 짧은 담뱃대를 사용했다. 여자 중에서는 기생만이 장죽으로 담배를 피웠다.
 
정조는 담배를 너무 좋아하는 흡연예찬론자였다. "담배는 더울 때는 기를 하강시켜 더위를 씻어주며, 추울 때는 침이 따뜻해져 추위를 막아준다. 식후에는 소화를 시켜주며, 변을 볼 때는 악취를 막아주고, 잠이 안 올 때 잠을 자게 해준다"라고 하였다.(정조, 일득록)
 
현재 우리나라는 남자 성인의 45% 정도, 여자 성인의 5% 정도가 흡연자이며, 여중·여고생 흡연율이 10%대로 여자 성인보다 높다. 담배는 연간 50억 갑 정도 판매되며 20억 갑 정도가 수출되고 있다.
 
담배로 인한 질병비용은 연간 5조 4,603억 원으로 추계하고 있다. 금연정책 중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것은 광고 금지와 담뱃값 인상이다. 2003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담배협약이 의결되어 세계 모든 나라에서 담배광고가 제한되었다. 각 나라는 광고 금지와 함께 가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담배가격을 10% 인상하면 중·저소득자는 38%, 고소득자는 4%가 담배를 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담뱃값은 갑당 2500원이다. 영국은 1만 원 정도이며, 프랑스, 독일은 약 8,000원 등으로 담뱃값이 비싸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도 담뱃값이 없어 담배를 거의 피지 못한다.
 
학교 때 금연습관은 거의 평생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담뱃값을 최소 5,000원으로 올려야 한다. 만약 5,000원으로 오른다면, 하루 1갑 피우는 학생은 한 달 15만원을 담뱃값으로 써야 한다. 담뱃값 오르기 전에 지금부터 금연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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