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케어 목표 ‘연명 아닌 자립’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알림공간

HOME > 알림공간 > 칼럼

칼럼

고령자 케어 목표 ‘연명 아닌 자립’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의료정책연구원
조회 677회 작성일 23-11-22 10:08

본문

병원내 ‘주거 환경’ 구현 … 일상생활 연습
신요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히로시마 회복기 재활 학술대회 참관기



히로시마 회복기재활 학술대회에서 우봉식 의정연 원장(중앙), 강주현 연구원(우측)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히로시마  회복기재활 학술대회에서 우봉식 의정연 원장(중앙), 강주현 연구원(우측)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좌측이 필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과 아이엠재활병원 소속 임직원 총 12명이 방문단을 구성, 2023년 10월24일부터 3박4일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회복기 재활 학술대회와 회복기 재활병원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후쿠오카권역의 대표적인 회복기 재활병원인 히로시마 중앙 재활병원의 견학과 6개의 협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회복기 재활 학술대회 참관으로 진행됐다.

10월 25일. 히로시마시의 나카구에 위치한 히로시마 중앙 재활병원을 견학했다. 이 곳은 2020년 6월 110병상 규모로 개원해 지역의 회복기 재활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약속된 시간을 더 이르지도 않게 정확히 지키는 것이 예절이다. 그래서 우리는 병원 근처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정확한 시각에 맞춰 입장했다. 병원에서는 기무라 고야(木村 浩彰) 이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직원이 마중 나와 환대해 주었다.

먼저 일본의 회복기 재활 의료를 주제로 기무라 이사장의 강연이 이루어졌다. 강연에서는 ▲고령화와 질병 구조의 변화 ▲의료비 증대 및 의료 시스템 변경 ▲치료 의학 및 재활 의학 ▲장애와 재활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했다.

◇고령화와 질병 구조의 변화와 관련한 주요 내용으로 △고령화율은 2023년 4월 28.9%였고, 2025년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 △고령화로 폐렴, 심부전, 뇌혈관 장애, 골절,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왕증 및 일상생활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의료비 증대 및 의료 시스템 변경에 대해선 △의료비는 2025년 47.4조 엔에서 2040년 68.5조 엔으로 45%가량 증가할 전망이고, 개호비는 2025년 15.3조 엔에서 2040년 25.8조 엔으로 69%가량 증가 전망 △급성기 병상은 축소되고, 회복기 병상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병상의 재편이 진행되는 점을 전했다. ◇치료 의학 및 재활 의학에 대해서는 △치료 의학의 목적은 질병의 치료지만, 재활 의학은 좋은 삶을 사는 것이 목적 △질병이 치료되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애와 재활에 대한 강연에서는 △장애에는 사망이 포함되며, 모든 사람은 결국 장애를 가지게 되며 △우리 모두를 위해 재활시스템을 확립하고 발전시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무라 이사장의 열정적인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필자는 ‘20년 전 회복기 재활제도 도입 초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제도 개선을 위해 무엇을 알리거나 바꾸고 싶은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기무라 이사장은 “개호보험 등급에 따라 진료를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재 일본에서는 환자의 등급에 따라 좋은 서비스가 아니라 돈이 되는 방향으로 케어매니저의 케어플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략)


금년도 학회는 10월 26일(목)~27일(금) 2일간 히로시마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었고, 일본 전역의 병원, 진료소, 재택서비스 사업소, 개호 시설, 복지 시설, 행정 기관 등에서 여러 영역의 전문직이 참가해 재활치료와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마노 준코(天野 純子) 재활병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기조 강연은 사이토 마사미(斉藤 正身) 일본 재활병원·시설 협회 회장이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가는 지역 만들기, 기대되는 지역 재활 활동이란?’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서는 ‘주민 주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이 상호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성이 경영 전략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고령자 케어의 목표는 연명이 아닌 자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에치지 미츠오(越智 光夫) 히로시마 대학 학장이 ‘무릎 관절 치료’를 주제로 환자의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변형성 슬관절증에 대해 보존 치료와 수술 치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보존 치료 방법으로 생활 지도, 체중 감량, 근력 증강 훈련, 스트레칭, 약물 요법, 관절 내 주사 요법, 보장구 치료요법 등을,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연골 이식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다나카 유키코(田中 志子) 우치다 병원 이사장이 ‘치매와 재활’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는 치매 환자의 신체 상태를 구현해 의료제공자가 직접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지침을 소개했다. 또한, 치매 환자의 지역사회 참여와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외에도 ‘재해 시 복지 용구 활용 및 향후 과제’, ‘코로나 대응에서 본 일본 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고, 위기를 경험하면서 발견한 여러 노하우가 공유됐다. 특히 유사시 통제기구, 수요 급증에 대한 역량, 의료제공체계 재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학술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는 교류회에 참석했다. 교류회는 학회장과 인접한 ANA 크라운 플라자의 연회장에서 진행됐다. 학회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는 필자에게 영화에서나 보던 사교계 파티를 연상시켰다.

특히 이번 교류회는 일본 재활의학계의 거목인 사와무라 세이지(澤村 誠志) 명예 원장과 하마무라 아키노리(浜村 明徳) 명예 원장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과 마주할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다. 이어서 재활의 취지가 더해진 장애인 팀의 댄스 공연과 현악기 팀의 연주가 교류회의 풍미를 더했다.


히로시마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회복기 재활이라는 주제는 잘 어울렸다.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히로시마 중앙 재활병원에서 봤던, 편안해 보이는 환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재활 의학의 목적인 ‘좋은 삶’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번 출장을 통해 우리의 회복기 재활체계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재활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에 시기적절하고 충분한 재활을 통해 마음과 몸의 안정을 되찾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잘 정립된 제도를 갖춰야 할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우리가 일본에 가서 학습한 것처럼 우리의 제도를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제도로 정착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필자도 회복기 재활을 부단히 연구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원문보기 : 재활뉴스(https://www.rehab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87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MA 의료정책연구원

(우)04427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46길 37 대한의사협회 5층 의료정책연구원

TEL. 02-6350-6639FAX. 02-795-2900

COPYRIGHT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ALL RIGHTS RESERVED.